쟝 폴 샤르트르와 시몬느 드 보부아르
link  관리자   2021-08-22

1 서로 사랑하고 관계를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허락한다.

2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다.(외도 사실까지도)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주자 장 폴 샤르트르와 여성 운동가의 개념서라 불리는 을 집필한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계약 결혼에 대한 조건이다.


이 조건들은 그들은 1929년부터 죽을 때까지 50여 년간 계약결혼을 유지한다. 첫 번째 조건때문에, 그들은 성적으로 문란하고 부
도덕하다는 비난을 수차례 받아야만 했다.


샤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은 '주체성'과 '자유'라는 키워드로 함축할 수 있다. 둘 사이의 관계는 그들의 철학사상에 대한 실천
이자 결과였다. 그들은 '사랑은 각자의 주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관계'라고 정의한다.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랑을
통해서 '나'와 '너'라는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보브아르는 사회 관습에 저항하는 삶을 지향했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신념을 가진 그녀에게 결혼이란 제도는 족쇄였다. 당시에는 여
성이 결혼하게 되면 남성에게 종속되어 사회생활을 끊고 출산, 육아, 가사노동에만 전념해야 했다. 그녀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계약
결혼이란 관계를 통해 저항한다.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에서도 자유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그는 인간은 자유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주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믿었다.

인간의 본질은 종교, 사회, 타인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들의 관계는 각자의
자유와 철학에 대한 주체성을 인정하며 더욱더 단단해진다.

샤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서로를 또 다른 자아이자 꼭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계약결혼 기간에 샤르트르와 보부아르는 다른 사람과 여러 정신적,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 사각 관계에 빠지기도 하고, 질투에 휩싸여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른 사람과 결혼을 약속하며 관계가 끝날뻔한 적도 있다. 그런 위기를 겪어도 두 사람은 언제나 서로에게 돌
아왔다. 서로가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평생 이어줬던 매개체는 '말'이었다.

샤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서로의 철학사상을 완성해주는 지적 동반자였다. 햇빛이 잘 드는 책상 앞에 나란히 앉아 서로 쓴 글을 읽고 치열
하게 토론했다. 그들은 각자의 세계를 언어로 더듬으며 사랑했다.

샤르트르의 세계는 곧 보부아르의 세계였다. 한 사람이 시작한 문장을 다른 사람이 끝맺을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은 완벽한 정신적 결합을
이루었다.

샤르트르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보부아르를 슬프게 만들었던 것은 더는 그와 '말'을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보부아르에게 그의 죽음
은 무한한 침묵과 같았다.

보부아르는 말년에 출판한 회고록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샤르트르에 대해서 회상한다. 인생에 있어 의심의 여지 없는 성공은 바로 샤르트
르와의 관계였노라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았으나 우리의 삶이 하나였던 그 긴 시간은 몹시도 아름다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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